본문 바로가기
실버산업 50+세대/기사

삼성전자發 '60세 CEO 퇴진'… 어디까지?

by ∺∺§∺∺ 2017. 11. 6.
728x90

입력 : 2017.11.06 03:00

[4대그룹 연말인사 핵심은]

삼성물산·생명 등에도 적용예상… 현대차도 세대교체 바람 주목
SK는 인사폭 크지 않을 듯
LG 실적부진 계열사 人事 관심

연말 대기업 인사 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발(發) '세대교체 바람'이 재계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사장단 인사에서 60세를 넘은 CEO(최고경영자)를 모두 퇴진시켰고, 이달 중 있을 삼성의 비(非)전자·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도 'CEO 60세 퇴진 룰'이 예외 없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5대 그룹 관계자는 "다른 대기업은 처한 상황에 따라 인사의 기준으로 나이나 CEO 재직 연수를 각각 다르게 삼을 것"이라면서도 "삼성이 대기업 전체에 세대교체 바람을 몰고 온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CEO 60세 퇴진 룰' 비전자·금융에도 적용될 듯

최근 진행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60세 이상 사장은 모두 일선에서 물러났다. 구속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인용(60)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도 사의를 표했다. 이 사장은 상임고문으로, 사회 공헌 부문 등에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전·현직 수뇌부가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이 사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만, 특정 인물만 예외로 하면 내부 반발도 있을 수 있어 퇴임하는 것 같다"며 "CEO 60세 퇴진설이 상당히 확고한 원칙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근 이 부회장도 재판 과정에서 "삼성 사장은 만 60세면 CEO에서 물러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되자 비전자·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주목받는 곳은 최치훈·김신·김봉영 사장 등 CEO 3명이 모두 60세 동갑인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 위치에 있는 핵심 계열사다. 삼성중공업(박대영 사장)·엔지니어링(박중흠 사장)의 CEO도 60세가 넘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성과가 좋은 60세 이상 일부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후배 CEO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4년 이후 CEO 인사가 없었던 금융계열사도 주목 대상이다. 삼성생명 김창수(62) 사장, 삼성화재 안민수(61) 사장, 삼성증권 윤용암(61) 사장 등은 모두 60세가 넘는다. 원기찬(57) 삼성카드 사장만 50대다. 금융업계에서는 지난 2일 55세인 전용배 삼성화재 부사장이 삼성벤처투자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된 것이 금융계열사 사장단의 세대교체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재계 인사는 "3~4년 전만 해도 삼성 CEO는 젊은 편에 속했지만, 최근 인사가 미뤄지면서 LG, SK, 롯데 등 다른 그룹보다 나이가 많아졌다"며 "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세대교체가 이뤄진 만큼 다른 계열사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SK·LG에도 세대교체 바람 부나

다른 대기업도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평균 CEO 나이가 61세로 5대 그룹 중 가장 높다. 또 다른 그룹보다 많은 7명(오너가 제외)의 부회장이 포진해있다. 업계에서는 "사드 사태 등 최근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젊은 인물이 등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과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승계와 맞물려 있어 단기간 세대교체가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ㆍ러시아·인도 등 주요 해외 임원을 대폭 물갈이했는데, 이런 인사가 대규모 연말 인사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SK그룹은 지난해 오너가를 제외한 부회장이 모두 퇴진하는 등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에 올해 인사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계열사를 중심으로 성과 보상 차원의 인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LG그룹의 경우, 조성진 LG전자, 박진수 LG화학, 권영수 LG유플러스 등 부회장들과 일부 사장급이 60세를 넘지만 세대교체를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다만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경우 60대를 넘어선 경영진을 대상으로 세대교체식 인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2015년 승진한 구본무 회장의 장남 구광모 상무의 전무 승진 여부도 관심이다.



원문보기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