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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105세 이상의 모든 이탈리아 국민의 데이터를 추적 분석한 끝에 105세가 넘으면 인간의 사망 위험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HMD: 실제 데이터, Predicted: 데이터에서 도출한 예측모델.<자료제공=사이언스>
'마(魔)의 105세'를 넘기면 나이를 더 먹어도 사망률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이 연구는 인간의 노화가 진행된다 해서 사망 위험이 끝없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 일정 고비를 넘기면 안정기에 접어든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자대학과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등 공동 연구진은 2009년 1월 1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 6년간 105세 이상의 모든 이탈리아 국민의 데이터를 추적 분석한 결과 인간의 수명에 대한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1896~1910년에 태어난 총 15개 연령대의 이탈리아인 3836명의 생애와 사망 사례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해당 연구는 매년 1월 1일마다 갱신되는 이탈리아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매년 105세 이상 노인이 새롭게 발생할 때마다 지자체가 국립 이탈리아 통계기관에 신고를 하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추적 관찰 대상이던 노인이 사망할 경우 즉각적으로 생년월일이 포함된 사망 증명서를 보고하도록 했고, 생존해 있다 하더라도 정확한 확인을 위해 생존 증명서를 수집했다. 조사 대상인 이탈리아 국적자 가운데 4%만이 해외 출신이었고, 나머지는 똑같이 현지 태생의 이탈리아인이었다. 연구진은 "철저한 증명을 통해 나이가 잘못 보고되는 오류를 최소화했다"며 "105세를 넘은 사람은 모두 포함시켰기 때문에 데이터의 편향도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105세가 넘을 경우 사망 위험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마치 고원처럼 평평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이상 늘지도 줄지도 않는 평형 상태에 도달한다는 얘기다. 물론 이전에도 같은 주장이 제기된 적은 있었지만 정확한 실증 데이터를 통해 입증된 것은 처음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전까지는 인간의 노화가 시작되면 한 해 한 해 거듭할 때마다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게 일반적 통념이었다. 1825년 영국의 수학자 벤자민 곰페르츠 교수는 연령에 따른 사망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모델을 발표하면서, 이 모델이 극단적 연령대에서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그 뒤 1990년대부터 양질의 데이터가 축적되면서부터 인간이 80세를 넘기면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속도가 완만해질지도 모른다는 논리가 힘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신 연구들은 오히려 엇갈린 분석을 내놓으며 혼선을 초래했다. 110세가 넘어도 사망 위험이 계속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을 뿐만 아니라 115세가 인간의 "자연적 수명의 한계"라는 주장까지도 등장한 것이다. 2016년 10월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의 잰 비그 박사가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인간 수명의 상한선은 115세"라고 발표한 게 발단이었다. 그는 전 세계 40여개국의 장수 인구 534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의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수명의 한계는 극복할 수 없으며, 미국·영국·프랑스·일본의 수명 데이터베이스를 봤더니 최고령 사망자의 나이가 1990년대 중반 114.9세를 정점으로 멈췄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 같은 주장에 반박하는 5개 연구팀의 논문이 네이처에 시리즈로 게재됐다. 인간 수명의 한계를 측정할 수 없다며 데이터의 허점을 지적하는 반론들이었다. 이번 연구 역시 이처럼 끊이지 않는 인간 수명 논란의 연장선상에 있다. 연구진은 "사망 위험이 105세 이상부터 더 높아지지 않고 수평 상태로 정체되는 결과로 미뤄볼 때, 우리는 인간의 최대 수명이 정해져 있지 않고 아직 상한선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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