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혈소판(platelet)은 상처로 출혈이 발생했을 때 상처 부위의 혈액을 응고시켜 혈류를 차단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혈소판이 지나치게 많으면 암 예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시터대학 의대의 새러 베일리 박사는 혈액검사에서 혈소판이 증가하는 혈소판 증가증(thrombocytosis)이 나타나면 1년 안에 암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그 가능성은 유방에서 혹이 발견됐을 때 유방암으로 진단될 확률과 비슷하다고 베일리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혈액검사에서 혈소판 수치가 높게 나온 3만1천여 명과 혈소판 수치가 정상인 약 8천 명을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혈소판 수치가 높은 그룹은 혈액검사 후 1년 내 암 진단율이 남성 11.6%, 여성 6.2%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혈소판 수치가 정상인 그룹은 남성 4.1%, 여성 2.2%였다. 여성의 암 진단율 6.2%는 50~59세 여성이 유방에 혹이 발견됐을 때 유방암으로 진단될 확률인 8.5%에 근접하는 것이다. 특히 1차 혈액검사 6개월 후 2차 검사에서도 같은 또는 더 나쁜 결과가 나온 사람은 암 진단율이 남성 18.1%, 여성 10.1%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영국 암연구소의 재스민 저스트 박사는 혈소판이 증가하는 이유는 많으며 대부분의 경우는 암과 연관이 없는 것일 수 있다고 논평했다.
전에도 혈소판 증가증이 암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된 일이 있다. 최근에는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이 혈소판 증가가 식도암, 위암, 폐암, 자궁암의 신호일 수 있다는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일반진료 저널(Journal of General Practic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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