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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산업 50+세대/국제

[개놀람]한국의 이런거 처음이지? 아일랜드편

by ∺∺§∺∺ 2019.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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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 유학가서 아이리쉬 세명과 집을 쉐어하며 있었던 이야기


그들은 나의 첫 등장부터 신기해했다. 동양인한테 방주는 것은 처음이라고...

사실 그때 내가 방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방보러가서 인터뷰를 할때 좀 비굴하지만 양손을 기도하듯 붙이고  Please를 연발하며 매달렸다.
그땐 방이 정말 급했으니까...ㅠ

근데 그게 외국인 눈엔 매우 러블리하고 동양적으로 보였다고 그게 나한테 방을 내준 이유였단다.

여튼 그렇게 시작된 아일랜드 생활에서 그들이 놀라는 일이 생겼다.

개놀람 시리즈!

1. 칫솔걸이

이사간 첫날 화장실 거울에 칫솔걸이를 붙이고 칫솔을 걸어놓았는데 다들 돌아가면서 물어봤다.
"이야~ 이게 뭐야? 이런 어메이징한것이 다있네." 눈물나게 부러워했다. 볼때마다 부러워해서 결국 친구가 아일랜드로 여행올때 부탁해서 사다줬다.

그중 한명은 프랑스에 여행가서 게스트하우스에 걸어놓았는데 도둑을 맞았단다. 한 개 더 없냐고 눈물을 흘렸다.

2. 머리 디스코 땋기

헤어 메이크업 전공자는 아니지만 디스코 땋기는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리쉬 애들은 정말 머리손질을 못했다. 사실 못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10살짜리 주인 집 딸내미가 머리는 긴데 맨날 산발을 하고 다니길래 재미삼아 한번 땋아줬다. 그랬더니 졸지에 능력자가 되었다. 그 아이 머리가 학교에서 완전 히트 쳤다고 했다.
아줌마들이 나를 찾아와 알려달라고 해서 가르쳐줬더니 "Brilliant!"를 연발하는것이 아닌가!
덕분에 똑똑한 사람으로 등극~

눈에서 하트 뿅뿅 개놀람!

3. 패션

여자 아이리쉬들과 살아서 그런지 걔들은 패션에 관심이 엄청 많아서 내가 입기만하면 옷, 가방, 구두, 지갑 심지어 파우치까지 어디서 얼마에 샀냐고 물어봤다. 나는 패셔니스타가 아닌데도 말이다.
코리아 인터넷 쇼핑몰에서 샀고 유로로 환산하면 대충 이정도다라고 했더니 한국은 싸고 좋은게 많은 보물천지라고 부러워했다.
얘들은 오라고 하면 당장이라도 쇼핑하러 한국으로 올 태세!
사실 아일랜드 갈때 버릴 옷만 골라서 가져간 건데 여기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결국 그들한테 다 주고 왔다.

그렇다고 내가 패셔니스타? 그냥 수수한 대학생이었다.
내가 유럽 10개국 이상 돌고, 캐나다도 가봤지만 울나라 여성들의 헤어메이컵과 패션이 짱이다!

4. 한국식 카레

난 요리를 못한다. 아니 안한다. 하기 싫어서 계속 시리얼 먹고 빵을 먹었다. 불쌍했는지 아이리쉬 애들이 자꾸 챙겨주었다. 계속 받다보니 나도 미안해서 음식한번 대접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할줄 아는게 없었다.ㅠ
그래서 한국에서 들고간 카레를 해주기로 했다.
사각형으로 만들어진 덩어리. 오뚜기에서 나온 바몬드 카레~ 아일랜드에선 태국과 인도음식이 매우 흔하지만 한국 카레와는 다르다. 물처럼 줄줄, 향신료맛도 강하고... 아무튼 한국 카레랑 다르다. 그래서 카레 포장지 뒷면에 나온대로 따라하니 초간단!
걸쭉하고 달달한 카레에 아이리쉬 애들 깜짝 놀라면서 개놀람!!!

이런 카레는 처음이야라며 개놀람!

나머지 덩어리들은 애들한테 주었다.

5. 3개국어 능력자?

아르바이트로 카페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했다. 동료들은 대개 폴란드나 슬로바키아애들이었는데 지들끼리 얘기를 많이 해서 외로웠다. 그중에서 영어도 제일 딸렸다.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그때 중국인 셰프가 고용됐다. 하지만 말이 셰프지 샌드위치, 파니니 만드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말이 안통했지만 심심하면 서로 초딩수준의 한자를 써서 주고받으며 같이 놀았다. 그러던중 한글, 한자, 히라가나등을 쓰면서 이야기하자 걔들이 깜짝 놀라는것이 아닌가? 한국에선 한자로 내 이름도 쓰고 가끔일본어도 한다고 했더니
완전 개놀람!
특히 걔들한테 한자가 매우 복잡해서 어려워하기에 더 놀란 것.
졸지에 3개국어 능통자가 되어따!

5. 열쇠고리

한국에서 여행온 친구가 이것저것 사서 가져다 주었는데 그 중에서 열쇠고리를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중에 진짜 이쁜데 진짜 까칠한 여자애가 내 볼에 뽀뽀하고 진심 하트 뿅뿅 눈빛으로 포옹을 해주었다.
내가 진심 개놀람!

6. 글씨

아이리쉬애들 진짜 글 못쓴다. 학교 원어민 선생들이 코멘트 달아주면 진짜 못알아보겠더라...ㅠ 게다가 박사과정까지 밟은 똑똑한 애가 있는데 글씨는 삐뚤빼뚤 초딩 3학년 수준이다. 그래서 내가 엽서를 쓰거나 노트에 정리해서 쓰면 내가 쓴 글자가 컴퓨터에서 입력한 것 같다며 완전 개놀람!
그렇다고 내가 엄청 잘 쓰는 사람이 아닌 평범한 글씨인데도 반응이 이렇다.

내 노트 돌려보면서 지들끼리 탄복하며 개놀람!
난 니들 보고 더 놀람!

7. 한국산 인터넷폰

향수병이 심해서 울면서 통화를 하자 엄마가 인터넷폰을 보내주었다. 집 무선공유기에 전화기 공유기를 어찌저찌해서 설치를 했다. 8시간 시차에 비행기로 12시간 걸리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엄마랑, 친구들이랑 문자하고 전화하는거 보고 개놀람! 한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냐고 물었다.
참고로 4기가 USB를 들고 갔더니 완전 추앙받았다.
여기서 전자기기는 무조건 비쌌다. 한국에서 1기가 USB가 10유로도 안한다고 했더니 개놀람!

8. 영화다운로드

한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로스트, 섹스앤더시티 등 극장판을 다운받아주니 또 개놀람!

9. 한국 전자사전

학원에서 전자사전 꺼내놓고 있으면 탐쿠르즈 닮은 잘생긴 브라질 남자애가 다가와서 말걸고 흥미를 보였다. 전자사전에서 나오는 발음기능에 개놀람. 그리고 다양한 기능에 또한번 개놀람!
그 애는 수업시간내내 공부는 안하고 사전에 있던 테트리스 게임을 했다.

10. 김밥용 김, 라뽂기, 짜파게티

이제 아일랜드를 떠날때가 와가는데한국에서 가져간 김인데 그동안 안해먹어서 놔두기가 아까웠다. 먼저 한국에 간 친구가 주고 간 참기름을 묻혀서 후라이팬에 소금쳐가며 굽기 시작~ 고소한 냄새에 주방에 한두명씩 기웃 기웃~ 이게 Seaweed라며 개놀람!
나의 아이리쉬 친구들은 그날 갓구운 김에 밥을싸서 간장에 살짝 찍어 먹더니만 정신도 같이 싸먹었다. 그리고 한국 라뽂기에 또 한번 개놀람!
그리고 달달하고 쫄깃한 짜파게티에 완전 개놀람!

최근에 마트에서 3~4개의 짜파게티를 사가는 아이리쉬들이 많아졌다.

11. 불고기 완판
떠나기가 아쉬워서 뭐라도 해줄까 고만하다가 불고기를 해주기로 했다. 마트에서 고기및 채소들을 사가지고 와서 고기는 주어들은게 있어서 양념에 2~3시간 재워놓고 각종 채소들을 다듬어서 만들었다. 세상에 세상에~
마치 3일 굶은 사람들 모냥 허겁지겁 다 먹어버리는게 아닌가? 그들의 눈에서 하트 뿅뿅이 물결처럼 나왔다. 얼마나 맛있었으면 다음날 아침에 노트하더니 불고기 더 없냐고 물어보더라!
역시 불고기는 진리!

12. 기름종이

아는 언니와 버스타고 가며 기름종이를 꺼내 얼굴에 찍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노려 보는 것이 아닌가? 왜 그러지? 하며 얼굴에서 기름종이를 찍고 가방에 집어넣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와서 뭐라고 하는게 아닌가? 눈치빠른 언니가 기름종이 하나 빼서 주라고 했다. 그제서야 환한 미소를 띠며 그 여자도 자기 얼굴에 기름종이를 찍어 보면서 연신 자기나라 말로 떠드는게 아닌가?

아마도 "이거 얼굴에서 기름 잘빠지네"라고 한거 같다.

여튼 아일랜드에선 '한국의 이런 건 처음이지'라고 할만큼 개놀라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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