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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 해제" 강남 내곡동·세곡동 동호수 묻지도 않고 산다

by ∺∺§∺∺ 2020.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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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서울시가 강하게 반대하는 그린벨트 해제를 두고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서도 엇박자가 나오는 등 논란이 상당한 가운데, 민주당은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선 범정부 TF에서 논의할 예정이라는 말만 내놓으며 구체적 언급은 꺼리고 있다. 당정에 따르면 이른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세곡동, 우면산 일대, 수서역 인근 그린벨트 지역이 해제 대상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시는 그린벨트 해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혀 향후 논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사진은 16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너머 보이는 아파트 단지 모습. 2020.7.16/뉴스1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가 거론되는 강남권 유력 후보지들의 집값이 들썩인다. 이르면 1~2년 안에 강남에 미니 신도시 공급 물량이 풀릴 수 있다는 관측에 예비 청약자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시선이 강남 그린벨트 지역으로 쏠리면서 비슷한 시기에 공급이 예정된 '3기 신도시(고양‧부천‧남양주‧하남‧과천)'공급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된다.
집도 안보고 턱턱 계약…들썩이는 강남 '곡곡'
16일 일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최근 1~2주간 강남구 세곡동, 서초구 내곡동 등에 위치한 아파트의 손바뀜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그린벨트가 해제돼 일대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기존 구축 단지의 집값도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인구가 늘면 교통망도 확장될 수 있으니 그린벨트 해제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중개업소마다 매물을 찾는 고객 응대로 분주한 모양새다. 세곡동과 내곡동은 2012년 보금자리 주택을 공급하고 남은 땅들이 많아 유력 그린벨트 해제 후보지로 꼽힌다.

내곡동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이 내는 물건을 거둬들이고 막상 계약을 체결하려고 하면 5000만원, 1억씩 올리거나 심한 경우는 계약금까지 받고난 뒤 거래를 파기한 사례도 있었다"며 "매입자가 급하니 동·호수 안따지고 산다. 단독주택도 그린벨트가 풀리면서 용적률 혜택을 받을 거란 기대감에 많이들 찾는다"고 설명했다.

세곡동 B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들의 수요가 높아 거래가격이 조금 높게 나온 것까지 물건이 나가려고 한다"며 "집값이 1억원 가량 올랐다. 13억원대에서 거래되던 30평형대는 14억원을 다 찍었다"고 설명했다.

 

강남 알짜 부지에 아파트 공급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청약을 대기중인 이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부동산카페에는 벌써부터 그린벨트 해제구역의 분양을 염두에 두고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기존 신도시 대비 입지적 여건이 좋아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강남 그린벨트 해제지 이르면 내년 3기신도시와 함께 사전 청약 가능
전문가들은 그린벨트가 해제될 경우 사전청약제도를 통해 빠르면 1년 안에 분양이 가능하다고 본다. 사전청약제란 통상적인 선분양보다 1년 앞서 '청약'(본청약)을 예약하는 것을 말한다. 선분양방식에 비해 1년 이상 조기 공급해 주택 투기 수요를 막고 주택시장을 안정화시키고자 도입된 제도다.


실제 2009년 5월 보금자리 1차 시범지구로 지정된 서울 세곡·강남지구 보금자리주택은 같은해 10월 사전예약방식으로 첫 분양에 나섰다. 2009년 12월부터 보상을 개시해 2010년 8월 착공한 뒤 4개월 뒤인 12월 본청약을 실시했다. 올해 강남 그린벨트가 해제될 경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사전청약이 실시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슷한 시기에 사전청약제를 실시하는 3기 신도시 수요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내년부터 3기 신도시를 포함한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물량을 사전 청약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당초 9000가구로 계획했던 3기 신도시 사전분양 물량은 공공택지까지 포함해 3만 가구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공급 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수요가 높은 강남권 분양이 쏟아지면 3기 신도시가 상대적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평당 분양가가 3000만~4000만원대인 강남에서 시세 대비 저렴한 신규 분양 물량이 나온다면 청약 고가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3기 신도시에서 미분양까지는 아니더라도 선호도에 따라 청약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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