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100세 시대가 왔습니다. 60살 이면 오래 살았다고 동네 잔치를 열던 일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가 됐습니다. 2018년의 50~60대는 더 이상 인생을 마무리하거나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노련한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커리어에 정점을 찍으며 삶을 즐기며 사는 시대를 맞이한 것입니다.
새로운 소비층으로 등장한 ‘뉴시니어’족
우리 나라는 이미 작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고령사회는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 이상인 경우를 말하는데 우리 나라는 2017년 8월 고령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주민등록상 65세 이상의 인구가 725만 7288명으로 전체 인구의 14.02%를 차지) 앞으로 8년 뒤면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가 될 전망입니다. 이는 독일이 37년, 미국이 21년, 일본이 12년 걸린 것과 비교해 보면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추세라 할 수 있습니다.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지칭하는 단어는 다양한데,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가 실버(silver)와 시니어(Senior)입니다. 시니어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의미하며, 실버는 65세 이상의 노년층을 의미합니다. 이 두 세대를 합쳐 일반적으로 시니어족이라 불러왔습니다.
과거의 시니어족은 단순한 ‘고령자’ 집단으로 인식되어왔습니다. 젊었을 때 마련한 재산은 자식들의 양육과 결혼에 투자한지 오래고, 마땅한 경제력이 없는 상태에서 누군가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었으며 경제활동에도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회가 점차 고령화 되어감에 따라 이에 대한 기준과 인식이 예전보다 많이 바뀌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5060 세대는 할머니, 할아버지로 불리는 시니어족에 속했지만 지금은 예비 노년층으로 우리사회의 새로운 소비자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시니어족과 구별되는 특징 때문에 ‘뉴시니어(New Senior)족’ 으로 불립니다.
뉴시니어(New Senior)족의 상당수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이기도 합니다. 액티브 시니어는 나이보다 젊게 살고 싶어하며 실제로 자신들이 젊다고 생각하는 중장년층으로 과거의 고령층처럼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투자하지 않고,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유 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한 액티브 시니어는 최근 우리 사회의 주요 소비 주체로 부상했습니다. 이들은 보통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1차 베이비부머 세대로 우리나라 인구의 14.3%(714만 명)를 차지하는데 전후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1970~80년대 고도성장기를 거치며 경제적 풍요로움을 경험하고, 경제력을 축적했습니다.
노마족, 노무족이라고도 불리는데 여기서 노마족, 노무족은 ‘no more uncle(aunt)’의 준말로 안티에이징, 헬스, 케어, 레저 등에 관심이 큰 중장년층을 의미합니다.
뉴시니어족의 등장으로 고령 친화 시장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앞으로 2년 후인 2020년이면 시니어 시장의 규모도 7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뉴시니어의 등장은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소비의 축이 등장한 것으로 우리는 앞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상하지 못했던 서비스와 제품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뉴시니어를 위한 신박한 아이템과 서비스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소비자이자 일명 큰 손으로 등장한 뉴시니어족. 소위 ‘언니, 오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뉴시니어 맞춤형 서비스와 아이템은 그 성격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누어 집니다.
1. 시니어 프렌들리(Senior friendly)
뉴시니어의 관심 중 하나는 노화의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서비스 및 제품입니다. 허리, 어깨, 무릎이 아픈 뉴시니어의 집을 깨끗이 치워줄 로봇청소기, 빨래를 널 필요도 없이 버튼 하나로 바짝 말려주는 건조기는 젊은층은 물론 시니어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신 기기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을 지닌 뉴시니어들을 위해 음성 인식 IT제품은 그 끝을 모르고 발전 중입니다. LG유플러스의 음성인식 스피커 ‘U+ 우리집AI’는 뉴시니어들이 요즘 관심을 갖는 대표적인 아이템입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가전도 뉴시니어들에게 큰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모든 가전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LG전자의 인공지능 브랜드 ‘ThinQ’는 뉴시니어족이 아무런 불편 없이 온 집안의 가전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최신 가전제품 하면 으레 겁부터 먹게되는 일은 더이상 없습니다.
고령사회로 접어든 해외에서는 전자기기 외에 실생활에서도 시니어 친화 서비스와 물건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마트는 시니어들이 쇼핑하기 편리하도록 진열대에 돋보기를 설치했고, 일본의 한 화장품 회사는 뉴시니어 맞춤 화장품을 출시해 고령층의 이목을 사로 잡았습니다. 화장품 내용물이 시니어 전용인 것은 기본이고, 화장품 패키지의 본체와 뚜껑색을 대조되게 만들고 글자 크기를 키워 시니어들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2. 시니어 엔터테인먼트(Senior Entertainment)
경제력을 갖춘 뉴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백화점의 시니어 마케팅은 이미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발간한 ‘2017년 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뉴시니어들의 구매 객단가도 높아 롯데백화점은 시니어를 위한 프리미엄 잡화 편집숍을 운영하고, 현대백화점은 시니어 건강 관리용 제품을 모은 편집숍을 운영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건강 뿐만 아니라 외모를 가꾸고 젊게 사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눈가에 주름은 더이상 세월을 이겨온 훈장이 아닙니다. 뉴시니어족은 주름,검버섯 같이 노화로 인한 외모의 변화를 개선하고자 노력하며 이를 외적 컴플렉스를 해결하려는 수단, 즉 자신을 위한 투자로 인식합니다. 뷰티·미용기기는 더이상 젊은여성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집에서 간편하게 피부관리를 할 수 있는 LG전자의 홈뷰티기기 ‘프라엘(Pra.L)’은 중장년층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뉴시니어가 선호하는 여가인 여행 또한 과거의 고령층이 즐기던 방식과 달라진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효도 관광, 가족 관광에서 벗어나 부부, 개별 여행이 주로 이어지는 만큼, 이들을 위한 맞춤형 패키지 여행이 등장한 것. 일본에서는 고령층의 간병을 도우며 여행을 함께하는 ‘트래블 헬퍼’라는 신종 직업이 각광받고 있고 국내에서도 이 비슷한 서비스가 여행 업계에서 막 도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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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뉴시니어들이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운동과 연계된 복합 문화 공간도 속속 등장하고, 뉴시니어들이 2세, 3세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복합 공간도 도심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배움의 열정이 있는 뉴시니어를 위한 문화 강좌도 과거의 획일적인 것과 달리 다양한 분야로 확대 중입니다.
3. 웰니스 (wellness)
중장년층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는 뉴시니어 비즈니스 시장의 큰 축을 이룹니다. 과거 이유식을 만들던 식품회사는 시니어들이 간편히 요리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출시하고 일부 유통업체는 시니어 전문 건강 식품 섹션을 구성해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뉴시니어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주는 스마트 디바이스 또한 점차 발전하고 있습니다. 웨어러블한 디바이스는 이미 상용화되었고, 이 기기들의 도움으로 뉴시니어와 이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가족들은 간편하게 혈당, 체온, 건강 상태 등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습니다.
독거 시니어들을 위한 GPS 기반 신발이나 액세서리도 앞으로 뉴시니어들의 필수품이 될 예정입니다. 이밖에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독거 시니어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삶에 도움을 주는 LG U+의 IoT@home 서비스등은 뉴시니어의 등장과 함께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인공지능 간호 로봇이 개발되어 판매 중인데, 곧 전세계적으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뉴시니어들을 돌보는 인공지능 간호 로봇은 시니어들의 신체 건강은 물론 정서적 안정감, 고독감 해결, 치매 예방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4. 뉴시니어 매니지먼트(Management for New Senior)
뉴시니어를 위한 매니지먼트 서비스도 폭 넓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일부 금융회사에서는 시니어를 위한 자산 관리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부동산, 세무, 노후 연금 관리 등의 세미나와 개인 상담 위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앞으로 경제력을 지닌 시니어의 등장으로 다양한 서비스로 나타날 전망입니다.
뉴시니어를 새 마케팅 대상으로 삼은 해외 금융 회사의 경우,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일상 지원 등의 비금융 서비스 또한 고객들에게 함께 제공해 관심을 모읍니다. 한 예로 미국의 금융기업 웰스파고는 65세 이상, 관리자산 35만 달러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시니어 전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병원 예약과 약 처방 등 의료 서비스뿐 아니라 심부름, 집 수리 등 일상생활 컨시어지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해 고객을 모으고 있습니다.
뉴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주거 관리 또한 다양하게 등장할 전망입니다. 자식을 분가시킨 뉴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거 공간을 재편하는 서비스는 이미 해외에서 보편화되었습니다. 또 나이가 들수록 관리하기가 어려운 주거 공간 관리도 전문 기업들이 담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업들은 간단하게는 가정 클리닝 서비스부터 시니어 거주 모니터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뉴시니어의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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